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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에 관한 잡담
    영양/영양 정보 2020. 8. 19. 13:39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지난번 잠결에 주저리 글을 적었는데 다음번 주제도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번엔 영양으로 넘어갑니다. 이번 내용은 영양에 관한 정보보다는 외국과 한국의 영양에 대한 시각과 고정관념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사람의 신체는 주방에서 만들어진다고 할 정도로 식단은 몸을 만드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디빌더의 하루 일과 중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시간보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영양 식단을 준비하는 필수적이다. 비시즌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가급적이면 클린 한 식단을 유지하면서 치트 밀을 시즌 때보다 조금 더 자주 섭취하고 탄수화물 섭취에서 아무래도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영양 식단은 외국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시즌 때도 병적으로 닭가슴살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시즌으로 넘어간다면 절대적으로 달라진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지내던 선수들은 거의 매끼를 삶은 닭가슴살과 감자만으로 다이어트를 했다. 지방 섭취를 허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삶은 퍽퍽한 닭가슴살과 삶은 감자로 세 달을 다이어트하다 보니 신경이 엄청나게 예민해져서 쉽게 화도 잘 못 참았던 거라 좋게 이해해본다. 그때 한 선수에게 왜 고구마를 먹지 않고 감자를 먹냐는 내 질문에 고구마는 당이 높기 때문에 감자가 좋다고 했다. “고구마가 당이 높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라고 이야기를 해보려다가 대부분 선수들의 특징은 무조건 자기가 하는 방식이 맞다고 믿고 우기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 고구마가 감자보다 단맛은 더 하지만 섬유질 때문에 글리세믹 지수가 감자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을 아무리 얘기해봤자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때가 십여 년 전이었고 글리세믹 지수에 대해 이해하는 선수들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긴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지방은 극도로 섭취를 제한했다. 심지어 요즘 많이들 먹는 견과류 마저도…. 왜냐면 선배들이 그렇게 가르쳤거든

     

    이 사람들의 특징은 이런 다이어트법을 선배에게 배웠다는 것이다. 내가 가끔 외국에선 이렇게 하던데…라고 얘기하면 항상 그건 외국 애들이니까 외국식으로 하는 거고 한국에선 이렇게 해야 몸이 나온다고 했다. 그런 논리라면 외국 프로 선수처럼 되려면 외국식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영양이든 운동이든 절대 선배에게 들은 케케묵은 방법만 오로지 진리이고 다른 건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이 신체 구조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운동도 기본적인 건 지키면서 운동법을 달리해야 하듯 영양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어떤 선수에게 특정 다이어트 식단이 맞았다고 해서 나에게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영양은 조그만 차이에도 신체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일부 선배들이라 하는 사람은 마치 자기들이 다이어트를 힘들게 했으니 너도 똑같이 힘들게 해봐야 한다는 식으로 오히려 자신이 했던 방법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시키기도 한다. 후배가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에 대한 존경을 더 높이려는 것처럼.

     

    다이어트하는 도중 가장 흔하게 하는 잘못된 습관은 무조건 무탄 수화물을 찾는 것이다. 흔히 제로 카브 프로틴을 먹어야 하고 다른 걸 먹으면 지방이 낀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탄수화물이 없이 단백질로만 섭취하게 되면 영양소 운반 중에 단백질의 손실이 엄청나서 실제 섭취한 양보다 더 적게 몸에서 받아들이는데 이런 논리나 간단한 상식 없이 무조건 무탄 수화물 무지방을 고집한다. 단백질 섭취 시에는 소량의 탄수화물이라도 함께 섭취해주는 게 단백질을 무탄 수화물로 섭취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사람의 신체는 특정 행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게 되면 그에 적응하게 되어 있다. 우리가 더운 날씨의 나라에서 오래 살다 보면 더위에 적응되어서 조금만 온도가 낮은 곳에 가도 더 추위를 느끼는 것처럼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영양도 마찬가지다. 항상 같은 음식의 식단을 고수하다 보면 특정 성분들로만 채워져 영양소가 고루 공급되지 못한다.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나 거부감이 없다면 다양성을 지켜주는 게 소화 기관을 더 활발히 운동시켜 튼튼하게 해 주고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방 섭취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마라. 적당히 섭취한다면 체지방이 그리 쉽게 안 늘어난다. 지방 섭취가 많다고 느껴주면 탄수화물을 조금 줄여주는 식으로 영양소 구성을 발란스 있게 맞춰가면 된다. 자신이 견과류가 많이 당겨서 먹고 싶은 날이 있다면 맘껏 먹어라 그리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라. 다만 당은 불필요한 인슐린을 올리기 때문에 조심하는 게 좋다.

     

    이제 내 개인적인 케이스를 얘기해보자면 나는 나름 대식가다.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많이 먹는 편이다.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류는 엄청나게 많이 먹을 수 있지만 밥은 한 공기 이상 먹기가 힘들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밥을 두 공기 이상 먹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것 같다. 내 경우는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가면 몸이 피곤해지고 소화가 잘 안된다. 알아본 결과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유전적 요소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다이어트 때는 탄수화물을 정말 소량 먹는 대신 지방 섭취를 늘려서 무기력 해지는 걸 방지한다. 이처럼 나 같은 사람도 있고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에너지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건 본인 스스로 자세히 진단하고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 때 염분 섭취를 완전히 줄이거나 끊는데 염분은 신체에 순환하는 미네랄이고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염분 섭취를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염분은 보통 3일이면 완전히 체내로 배출된다. 예전에는 외국 프로 선수들도 염분 섭취를 다이어트 때 조금 일찍 제한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적어도 내가 아는 선수들은. 저염은 좋지만 무염은 나쁜 거다. 꼭 알아두고 강박 관념에 갇히지 않기 바란다. 스스로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의 창을 연후 영양에 대해 공부를 한다면 다이어트는 얼마든 맛있는 걸 즐기면서 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다이어트법이나 식단을 무조건 믿고 실행하기보다는 운동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를 접해보고 스스로 몸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신의 몸에 맞는 자신만의 다이어트법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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