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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 그랑프리 기자회견 후기
    인물 2020. 8. 5. 12:50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9월 26일 저녁 8시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 홀에서 열린 기자회견. 태어나서 이런 일을 처음 진행해봤기 때문에 막연한 걱정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기자회견이란 게 거창하고 복잡한 듯했지만 내 생각보다는 순조로웠다. 다행히도 통역을 지원해주신 전문 통역사 김지원 님 덕분에 조금은 프로페셔널했고 무엇보다 사회를 봐준 리 톰슨의 매끄러운 진행과 재치 있는 행동들로 기자회견이 딱딱하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기자 회견에 참석한 플렉스 비키니와 피지크 출선 선수들과 구경온 사람들이 크리스탈 룸을 거의 채울 때쯤 난 친구 재원이를 데리고 플렉스 루이스의 룸으로 갔다. 사람들 많을 때 사진 찍기 어려우니 단독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 대로 찍으라는 나의 엄청난 센스 ㅋㅋㅋ 어쨌든 재원이는 셀카봉으로 플렉스와 명 트레이너 닐 힐과 함께 사진을 신나게 찍고 우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크리스탈 홀이 있는 롯데호텔 3층으로 향했다. 3층에 도착해서 몇 걸음을 걷다 보니 기자회견장 앞에 서있는 관람객들을 볼 수 있었고 IFBB PRO 출전 선수들이 한두 명씩 등장하자 사람들은 감탄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선수들이 한명씩 차례대로 입장할때마다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크리시 친을 시작으로 여자 선수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선수단의 테이블을 채우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선수이자 탑 컨텐더인 히데타다 야마기시 선수와 챔피언 플렉스 루이스가 입장할 때는 반응이 극에 달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올림피아 자켓을 입고 기자 회견 자리에 참석 하였고 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 선수중에도 저 무리에 끼어서 함께 이자리에 관객이 아닌 선수의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이번 기자 회견 중 가장 인상적인 등장은 플렉스 루이스의 슈트 차림 등장이었다. 다른 선수들 모두 편한 트레이닝복으로 참석했지만 유일하게 슈트를 입고 등장한 플렉스 루이스.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플렉스보다 한껏 발전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사실 기자회견 전 날 오전에 자신의 룸에서 슈트와 전에 슈트 입은 사진을 보여주며 오늘 저녁에 이 옷을 입고 기자 회견장에 나갈 거라 했다. 반신반의했지만 진짜로 그럴 줄이야.

     

    다른 선수들과 달리 멋진 슈트 차림에 넥타이까지 맨 모습은 챔피언 다운 모습과 자신감을 그대로 나타냈다. 이날 플렉스는 정말 멋있었다.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선수들은 모두 입장을 마치고 기자회견 선수단 자리에 착석한 후 난 맨 앞 단상으로 향했다. 원래 내가 사회를 볼 생각이었으나 아무래도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기자 회경을 자칫 망칠 수도 있을 것 같아 올림피아 심판이자 코리아 그랑프리 헤드 져지인 리 톰슨 씨에게 진행을 맡겼다. 생각보다 너무나 능숙히 사회를 이끌어가는 걸 보며 안도를 했고 우린 사전에 미리 주어진 질문을 선수들에게 차례차례 했다. 미국에서는 기자들이나 관객들에게 질문을 시키지만 언어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 날 선수들에게 한 질문은 올림피아 직후 우리가 만든 것이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하루에 몇 시간 운동하냐 식사는 얼마큼 하냐는 등의 생각만 해도 뻔한 질문이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주로 직전에 열린 올림피아에 관한 내용을 위주로 질문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질문은 플렉스 루이스 선수에게 했던 이제 오픈 체급으로 전향할 거냐는 질문이었는데 플렉스는 자기는 현 212 체급에 남아서 새로운 기록을 써 나갈 거라며 체급 전향을 하지 않을 거라는 답변을 했다. 나 역시 플렉스는 현 체급에서 가장 좋은 몸 상태가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다. 정말 현명한 선택이라 본다.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이때 질문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내용은 Sexy Back을 강조한 아만다 라토나 선수가 아닌가 싶다. 현재 IFBB PRO 최다 우승 10회 기록을 가지고 있는 명실상부한 비키니의 간판스타 아만다 라토나가 최근 약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기자 회견장에서 자신의 섹시함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섹시백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환하게 이끌었다. 그리고 영원한 탑 컨텐더이자 무대에서 엄청난 끼를 발휘하는 인디아 폴리노 선수 역시 귀여운 웃음으로 분위기를 높이는데 거들었다. 미스터 올림피아 비키니 2회 연속 챔피언이자 지금까지 프로대회 8회 우승을 하며 한껏 기세를 높이고 있는 애슐리 카트워서에게 질문이 시작되었고 평소 어리바리한 성격의 애슐리와 다르게 능숙히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다. 그리고 전 피겨 프로선수였던 유일한 동양인 크리시 친을 끝으로 비키니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마쳤다.

     

    정해진 질문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았으나 기자들은 질문이 없어서 패스~ 질문은 객석으로 넘어갔다. 비비존 회원인 버프님이 호세 레이몬드 선수에게 조지 파라와 크리스 아세토로 바꾸면서 둘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을 하였고 답변을 들은 후 객석의 다른 분에게 마이크가 넘어가 새로운 질문이 시작되었다. 기자회견장을 웃음으로 만들어주신 바로 “극한”의 질문자다. 플렉스 루이스에게 트레이닝과 다이어트시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하는지 질문을 하는 동안 극한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인용하여 아직도 내 기억엔 “극한”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극한의 질문자

     

    관객의 질문 시간을 마치고 드디어 출전 선수들의 계체 시간이 다가왔다. 출전 선수 1번인 바이토 압바 스포 선수가 계체를 위해 미소를 지으며 폴로셔츠를 벗는 순간 세계 정상급 보디빌더를 실제로 처음 본 관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지 시작했다. 이어서 중동의 사미 알 하다드 선수와 가이 시스테니노 선수가 계체를 위해 탈의를 하며 박수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첫 등장한 바이토 선수 때보다 박수 소리가 적었는데 관람객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저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어서 박수를 치지 못한 걸 알고 마음을 한숨 놓았다.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네 번째로 등장한 불고기 덮밥의 사나이 데이브 헨리. 한국 온 다음날 같이 장 보러 마트에 가자마자 양념된 불고기 두팩과 햇반을 신나게 들고 우리 집에서 혼자 능숙하게 불고기 덮밥을 만들어 먹던 데이브 헨리. 남은 불고기와 햇반을 호텔 가서 먹을 거라며 도시락까지 싸간 불고기 맨의 몸 상태를 조금 염려 하긴 했었으나 오히려 올림피아 때 보다 더 나은 상태를 만들어 보여줬다. 여담이지만 아직 상위 컨텐더가 아닌 가이 시스테니노 선수가 상위 컨텐더인 데이브 헨리를 이번 올림피아 때 순위로 자신이 이겼다며 한참 놀려댔었다.

     

    단신에 엄청난 근육량을 자랑하는 호세 레이몬드의 계체를 마치고 아시아의 유일한 올림피아 히데타다 야마기시 선수가 등장했다. 올림피아 때의 컨디션보다는 조금 떨어졌지만 탄탄한 팬 층을 보유한 히데 선수는 지금까지 등장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상의만 탈의하고 특유의 포즈를 잡으며 탈 아시아급의 근육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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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계측 선수인 플렉스가 재킷을 벗자 좀 전에 작업한 프로탄이 셔츠에 모두 번진 모습을 나타냈다. 옷이 버릴 줄 알면서도 팬들을 위해 아랑곳하지 않고 격식을 갖춘 정장 차림으로 등장하는 모습은 정말 프로다운 챔피언의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시켰다. 벗은 재킷과 셔츠는 아만다 라토나 선수가 받아 주었고 플렉스 루이스 선수는 트렁크 차림으로 체중계에 향했다. 미스터 올림피아답게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포즈를 취했다. 지금까지 다른 선수들 모두 훌륭했지만 플렉스는 그들을 벗어난 뭔가가 있다는 걸 그 자리를 지켰던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이로서 계측을 마치고 기자 회견을 종료하고 기념사진을찍는 도중 갑자기 객석에서 관객 한 명이 나타나 히데 옆으로 서서 포즈를 취하며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준비되었던 기자 회견의 순서는 모두 마치고 코리아 그랑프리 플렉스 비키니, 피지크 부문의 선수들에게 출전 표와 배지를 나눠주는 차례가 되었다. 선수들의 명단을 호명하며 스트랩, 배지, 번호표를 차례대로 나눠주었고 일부 불참한 선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참석하였던 걸로 기억된다. 내가 디자인한 배지와 손목 띠라 그런지 더 애착이 갔었는데 그걸 선수들이 직접 착용하고 내가 만든 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실에 대해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너무나 고마웠고 이렇게 기자회견 이후의 순서까지 마무리가 되었고 출전 선수들과 관객들은 셀카와 단체 사진 등을 찍으며 9월 26일 금요일 늦은 저녁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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